Poem
한용운
님의 침묵/「?」
희미한조름이 활발한 님의발자최소리에 놀나ᄭᅢ여 무거은눈섭을 이기지못하면서 창을열고 내다보앗슴니다 동풍에몰니는 소낙비는 산모롱이를 지나가고 ᄯᅳᆯ압희 파초닙위에 비ㅅ소리의 남은音波가 그늬를ᄯᅱᆷ니다 感情과理智가 마조치는 刹那에 人面의惡魔와 獸心의天使가 보이랴다 사라짐니다
흔드러ᄲᅢ는 님의노래가락에 첫잠든 어린잔나비의 애처로은ᄭᅮᆷ이 ᄭᅩᆺᄯᅥ러지는소리에 ᄭᅢ엇슴니다 죽은밤을지키는 외로은등잔ㅅ불의 구슬ᄭᅩᆺ이 제무게를 이기지못하야 고요히ᄯᅥ러짐니다 미친불에 타오르는 불상한靈은 絶望의北極에서 新世界를探險함니다
沙漠의ᄭᅩᆺ이어 금음밤의滿月이어 님의얼골이어 픠랴는 薔薇花는 아니라도 갈지안한白玉인 純潔한나의닙설은 微笑에沐浴감는 그입설에 채닷치못하얏슴니다 움지기지안는 달빗에 눌니운 창에는 저의털을가다듬는 고양이의 그림자가 오르락나리락함니다
아아 佛이냐 魔냐 人生이 ᄯᅴᄭᅳᆯ이냐 ᄭᅮᆷ이 黃金이냐 적은새여 바람에흔들⟨리⟩는 약한가지에서 잠자는 적은새여
현대어
희미한 졸음이 활발한 님의 발자취소리에 놀라 깨어 무거운 눈썹을 이기지 못하면서 창을 열고 내다보았습니다 동풍에 몰리는 소낙비는 산모롱이를 지나가고 뜰앞의 파초잎 위에 빗소리의 남은 음파(音波)가 그네를 뜁니다 감정과 이지(理智)가 마주치는 찰나에 인면(人面)의 악마와 수심(獸心)의 천사가 보이려다 사라집니다
흔들어 빼는 님의 노랫가락에 첫잠 든 어린 잔나비의 애처로운 꿈이 꽃 떨어지는 소리에 깨었습니다 죽은 밤을 지키는 외로운 등잔불의 구슬꽃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고요히 떨어집니다 미친 불에 타오르는 불쌍한 영(靈)은 절망의 북극에서 신세계를 탐험합니다
사막의 꽃이여 그믐밤의 만월이여 님의 얼굴이여 피려는 장미화는 아니라도 갈지 않은 백옥인 순결한 나의 입술은 미소에 목욕 감는 그 입술에 채 닿지 못하였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달빛에 눌리운 창에는 저의 털을 가다듬는 고양이의 그림자가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아아 불(佛)이냐 마(魔)냐 인생이 티끌이냐 꿈이 황금이냐 작은 새여 바람에 흔들리는 약한 가지에서 잠자는 작은 새여
Child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