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옷을 그리다
첫 인상
권오창 화백이 들인 노력, 궁리에 대한 설명만으로 장인에 대한 자세를 볼 수 있어 훈훈하고 경외심이 듦.
복식을 잘 드러내기 위해 음영을 거의 주지 않고, 다양한 각도를 그렸다고 하니 목적에 충실한 특징.
시대에 맞는 서체까지 찾아 반영.
사진 대비 그림의 장점으로 다양한 면, 가려진 부분도 그려낼 수 있다고 설명.
성리학의 이념을 담은 옷, 심의深衣
성리학에서 몸은 단순한 육체가 아니라 수양과 실천의 자리며, 몸의 질서는 복식으로 표현된다. 따라서 복식은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갖춘 사람의 모습을 드러내는 중요한 형식이었다. ... 심의는 예와 수양이라는 성리학적 실천을 몸에 드러내는 상징적 옷이었기 때문에 조선의 사대부들은 정확한 제도에 따른 심의의 구현을 매우 중요시했다. ... 의衣의 네 폭은 사계절을, 상裳의 열두폭은 열두 달을 상징한다. 깃과 아랫단 등에 두른 검정 선은 부모에 대한 효와 공경을 뜻한다. 주자가례에 의하면 남자가 성인의 예를 갖추는 의식인 관례시 환복의 첫 번째 절차는 어릴 때 입던 사규삼을 벗고 심의를 입는다. 이로써 군자의 자격이 생겼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 124쪽
몸과 정신을 분리하지 않고 수신을 위해 옷가짐에 신경쓰는 점까지는 동의하지만, 그 이상은 개인의 취향, 예술의 영역이라 생각되는데 사회 전체가 일률적, 의무적으로 행하는 수준은 답답하다. 정도가 지나쳐서 본의와의 거리가 멀어지지 않나.
거리감이 살짝 느껴짐
우리 전통의 복식이지만 거의 대다수가 왕족, 고관대작의 차림새라... 문화자체가 상류층 위주가 되는 건 어쩔 수 없긴한데 그래도 거리감이 느껴지네
염원을 담아 세세히
특히 어린이 복식에 자수나 반복되는 글자 수놓기로 건강, 화를 피하고 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빼곡한 디테일로 채워넣음. 모리여사가 생각나는군